[후기]“근대한국과 아동문학”후기 다프나주르교수(16.11.22)
- 국제한국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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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20
어제 열렸던 ICE+IUC 포럼에서 다프나 주르 교수는 “근대한국과 아동문학” 이라는 주제로 발표해주셨습니다. 급하게 마련된 자리였지만, 정말 많은 국내외 연구자 및 다양한 청중분들이 와주셨는데요. 다프나 주르 교수께서는 능숙한 한국어로 매우 유쾌하고 열정적인 프리젠테이션을 해주셨습니다.
다프나 교수는 ‘아동’ 혹은 ‘어린이’라는 개념과 대상이 지시하는 의미가 시기에 따라 변주돼온 역사성과 그 다양한 사례를 각종 신문과 잡지를 비롯해 문학의 영역에서 발췌해 보여주었습니다. 즉, ‘아동문학’을 경유해 한국 근현대 문학사의 흐름을 다시 되짚어 볼 수 있다는 시론적인 성격의 강연이었는데요. 다프나 교수는 ‘아동문학’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동문학’을 포함하거나 배제했을 때 한국의 식민지와 근대 문제가 어떻게 다르게 재구되는지에 대한 차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동은 ‘감정교육’과 ‘훈육’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른 필요에… 의해 ‘미몽’, ‘희망’, ‘도전’, ‘미래’, ‘계몽’이라는 의미를 기입할 수 있는 다차원적인 기표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설명해주셨는데요. 어린이의 ‘동심’이 무척 중요한 맥락으로 전유된 것이겠지요. 근대의 ‘과학담론’과 ‘어린이’를 결합하는 방식이나 ‘건강한 신체’, ‘건전한 정신’ 등의 개념으로 아동을 표상하거나 특권화한 맥락에 대해서도 깊이 설명해주셨습니다. 심지어 중일전쟁 이후 태평양전쟁이 수행되는 일제시대 말기에는 동원돼야할 ‘국민’으로 호명되거나 예비 ‘병사’로 지칭되며 ‘징병’과 ‘납세’, ‘저축’의 모델로 차용되기도 했다는 것이지요.
물론 다프나 교수께서는 한국의 ‘아동문학’이 당대의 역사적 감각 뿐만 아니라 ‘모던’과 ‘반모던’, 혹은 ‘계급’, ‘젠더’ 등의 개념과 함께 사유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셨습니다. 결국 다프나 교수의 특별 강연은 ‘동심’이라는 개념에 대해 되묻는 과정이었고, 우리들의 “사라져가는 미래”와 관련돼 당대의 ‘문학’과 ‘진실’의 개념을 재규정해야할 필요성에 대한 당부이기도 했습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해주신 청중분들과 심도깊은 토론을 해주신 경희대학교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장정희 선생님을 비롯해 스탠포드대학에서 성균관대학교를 방문해주신 다프나 주르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본 ICE+IUC 포럼은 성균관대 코어사업단의 지원으로 시행되었습니다